블로그지기
안녕하세요. 블로그지기 Raspberry.Pi.Maker입니다. 이름이 좀 이상한가요? 원래 제가 운영하는 구글 블로그는 IT 개발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만든 영문 블로그였습니다. 주로 인공지능, 컴퓨터 비젼과 관련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영문으로 만든 이유는 다루는 분야가 IT분야이기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IT 블로그(https://spyjetson.blogspot.com/)의 방문자는 외국인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Maker's Caffe는 성격이 다릅니다. 작년 코로나가 한참 유행하던 10월에 오픈한 수플레 전문점 "블루버드 수플레"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해나갈 생각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지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과감하게 오픈했더니 몇일 지나서 카페 집합 금지 조치가 시행되고 매장에 손님을 받을 수 없는 시기가 바로 닥쳤습니다. 다행히 얼마지나지 않아 5인이상 집합금지로 완화되어서 상황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IT분야에서 일해온 제가 카페를 창업한 이유는 대부분의 카페 창업자분들과는 약간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관심있는 분야가 몇개 있습니다. 인공지능, 소형 컴퓨터(라즈베리 파이, 아두이노, ...)를 응용해서 뭔가 재미있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창작물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다보니 2017년에는 책도 한권 쓰게 되었습니다.
메이커를 위한 라즈베리 파이
2017년 인사이트 출판사를 통해 출판한 책 제목입니다.
라즈베리파이라는 소형 컴퓨터에 센서, 모터, 카메라 등을 연결해서 여러가지 창작물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중.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여러가지 물리 공식들이 나옵니다. 센서, 모터 등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이 디바이스들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벌써 책 발간한지 몇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책을 구매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저 역시 깃허브에 책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 등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다음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한가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기술이나 코딩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책 제목처럼 실제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에서 설명한 내용을 포함해서 제가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 인공지능, IoT, 코딩 등을 이용해 창작물을 만들고 이것들을 실제 적용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은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 중심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최첨단, 하이테크 등의 수식어 보다는 적정기술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대기업의 대량생산 제품보다는 소박하더라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면서 주위에 없는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볼까 합니다.
"블루버드 수플레"는 이런 배경을 가지고 만든 카페입니다.
블루버드수플레
블루버드수플레는 경기도 시흥 배곧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블루버드수플레"로 검색하시면 카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사전>
<카페 실내 공사 중 2020.09>
카페 테이블은 멀바우 집성목으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멀바우가 하드우드라서 사포질 가공하는데 엄청 애먹었습니다. 그리고 바닥 역시 멀바우 원목 판넬을 깔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나무 느낌이 강합니다.
오른쪽 벽에 블루버드 로고와 새 한마리가 보이죠? 디자인하시는 지인께 부탁해 만든 로고입니다. 사실 이 새에도 메이커의 손길이 들어있습니다. 2장의 아크릴판 사이에 철사 공예를 이용해 새 모양을 만들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하단에 LED 조명을 달아서 위로 빛이 나가도록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빛이 강하지 않아 잘 알아보기는 힘듭니다.
<카페 입구 이미지 출처:달희님 블로그>
카페 입구입니다. 처음에는 윗부분의 네온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페가 위치한 건물의 2층 복도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멀리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애니메이션이 최고이지요. 사람을 비롯한 동물들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급하게 아래쪽의 LED 판넬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많은 가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틀에 박힌 LED 전광판 대신 나만의 LED 판넬을 만든 것이지요. 사실 판넬 뒷부분을 보면 마감이 되지 않아 벌거벗은 모양입니다. 다행히 카페 위치가 복도 끝이라 이 뒷부분을 보신 분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이 LED 판넬은 다음에 다시 한번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도 블루버드가 한마리 있습니다. 실내의 것과 마찬가지로 아크릴판 사이에 철사 공예, 그리고 아래쪽에 LED 조명이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카페에서 판매하는 수플레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어떤 메이커의 창작물을 응용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카페에 계신 쉐프님은 저가 아닙니다. 오랫동안 한식을 해오셨고, 저와 함께 수플레 레시피를 만든 쉐프님은 제가 어렵게 모셔온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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